► 장애인들의 레저를 위해 개발된 자전거.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에서 자전거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사진은 장애인 레저용 자전거를 개발한 동국대 브레인스토밍 팀(사진제공: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장애인 레저용 자전거를 개발, 서울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 장애인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탔다.
동국대의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브레인스토밍 팀(윤정원, 원건희, 이경민, 이승제, 고으뜸)이 개발한 장애인 레저용 자전거는 팔 운동뿐만 아니라, 상반신 운동이 가능하게 로잉방식(노를 젓는 방식)을 채택했다.
장애인용 레저자전거 만들어 국제발명상 수상 장애인 혼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것은 휠체어와 자전거의 도킹구조이다. 장애인이 스스로 휠체어에서 자전거로 갈아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운동을 할 수 있게 능동적인 측면을 배려했다.
고으뜸(기계로봇3년) 군은 “장애인 월평균 소득이 142만원 정도인데, 기존의 자전거 가격이 130~4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많았다”며, “우리 팀은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자전거가 장애인들에게 보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들이 발명한 자전거의 가격은 80만원 선이다.
이승제(기계로봇 4년)군은 “하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 교수님이 1층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얼까를 고민하다가 장애인용 자전거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애인용 자전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 자문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 99%가 수입자전거인 현실이 안타까워 수입에 의존하는 자전거 업체들 본 받아야
기존의 레저 기구들이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보호자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장애인 스스로 이런 부담을 털어버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레저기구를 생각하면서 만들어진 장애인 레저용 자전거. 자전거 하나를 만들어도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흠뻑 묻어나는 발명품이다.
자전거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젊은 대학생들 스스로 자전거를 개발해 나가는 이런 열의를 배워야 하는 곳은 바로 자전거 업체들이다. 자전거의 99%가 수입을 하거나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조립만 해서 국산으로 둔갑해 버린다. 국내의 기업체 스스로가 자전거 생산에 관심없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젊은 대학생들의 장애인 레저용 자전거 개발에 한 줄기 희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2024-04-18 14:3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