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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대접에 상추가 잘게 썰어 올라와져 있다. 이제 막 지어 윤기 흐르는 밥을 넣고, 국물이 거의 없는 강된장찌개에 밥을 비벼 먹어본다. 입안에서 도는 된장의 맛이 바로 고향의 맛이다. 예전에도 강된장찌개만 있으면, 열 반찬 부럽지 않게 식사를 하곤 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양평의 강된장 맛집 ‘꾸이꾸이’에서 고향의 맛을 느꼈다.
양평에 도착하면 허기가 불러 세운다.
강된장의 유혹에 이끌러가는 자전거들...
중앙선 개통이후, 양평은 여주 이포보 등 아래로 내려가는 자전거 여행의 시작점이다. 전철로 남한강 상류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기에 많은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열차에 싣고, 양평역에서 내린다. 1시간 30여 분을 전철에서 보내기 때문에 슬슬 허기가 찾아오기 마련.
자전거 여행의 천국인 양평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맛집 골목들이 보인다. 이 중에서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식당이 보이면, 이 곳이 바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꾸이꾸이’ 집이다.
겨울철이라 따스한 국화차를 먼저 따라주는 주인의 씀씀이, 먼저 나온 반찬의 구성이 고향의 어머니가 내 놓는 정감있는 메뉴들 모두가 만족스럽다. 넓은 대접에 올라가 있는 상추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을 넣고, 뜨끈한 강된장찌개로 비벼서 한 입 넣으면 피로가 풀리며, 행복감이 밀려온다. 바로 이 맛이다.
이 곳의 유명한 메뉴는 연탄으로 구운 고등어구이, 제육구이 등이다. 서울부터 달려온 자전거 동호인들은 녹두전, 완자전과 함께 곡주의 시원한 맛을 먼저 맛 본다고 한다.
► 생선구이, 제육구이 등 연탄불에 구워져 그 맛이 더욱 감칠나다. 간된장찌개를 비벼 먹으면서 느끼는 고향생각. 결코 아무때나 생각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연탄불에 바싹 구운 구이들의 냄새에
허기짐을 더 느끼게 하는 고향집
넉넉한 인상의 박미자 사장(60)은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더 달라고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자전거 열풍으로 동호인들이 많이 찾아 주셔서, 저희들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난 해 4월 오픈한 꾸이꾸이가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자전거로 이동하는 길이 가깝다. 맛 집으로 유명한 곳들 중에는 멀거나 한참을 헤매게 되는 일이 많다. 따라서 여러명이 이동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은 가까운 곳을 우선으로 한다. 그리고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식당. 넉넉한 인심과 양이 있다.
► 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메뉴는 고등어, 삼치 구이와 제육 백반이다. 서울에서 부터 라이딩을 한 동호인들은 녹두전에 왕계란말이를 시켜 곡주 한 사발 들이키며 그 즐거움을 찾기도 한다.
거기에 자전거 거치대는 물론, 자동 공기주입기까지 설치해서, 동호인들에 대한 배려심까지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런 곳이 바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최고의 맛집이다.
양평역에서 이포보로 가려면 강변길로 나가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그 길에서 강된장 맛집 꾸이꾸이가 보인다.
연탄불로 바싹 구워 숙주나물 위에 얹어 나오는 제육구이, 겨자 소스에 찍어먹는 고등어구이, 녹두전과 왕계란말이의 푸짐한 안주거리와 곡주 한 사발로 넉넉함이 있는 곳. 돌아오는 주말에 또 다시 그 곳에 가고 싶어진다. 달리자 양평으로.
꾸이꾸이의 메뉴 가격은 생선구이 백반 7,000원, 제육구이 백반 6,000원, 녹두전 5,000원 등이다. 예약문의는 031-77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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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18 14:32:41
